sae joon Yang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영화는 믿고 보는 ‘진리’이다. 그의 가족영화를 좋아하는 까닭은 매번 볼때마다 가족에 관한 보편적인 감성을 그만의 특별한 언어로 전달받기 때문인데, 본작도 역시나 그러했고,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아주 깊게 ‘젖어 들었다’. . ‘진짜 가족’에서 ‘진짜’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사회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조합들이 이룬 이 별난 ‘가족’은 RT내내 나에게 말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고... 그것이 진정한 ‘가족’이라고... 혈육이기에 어쩔수 없는 책임과 의무를 넘어선, 그냥 있는 그대로를 감싸는 가족의 모습. 알면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표현하는 방식은 왠지 특별하게 와닿았다. . 사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가 앞으로도 가족영화를 계속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가 나에게 보여주는 가족영화들은 계속 나를 적셔왔고, 빠져들게 했고, 놀라게 했으며... 결국,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본작도 ‘역시나’ 예외가 아니었다. . 현실적으로. 여름 대작들에서 곧 극장가에서 묻힐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좋은 작품을 나만 알고 싶다는 ‘못된’ 생각까지 들었다. 나만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그런 나만의 영화로... . 마지막으로. 안도 사쿠라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녹아들면서 어느 순간 솟아오르는 그 특별한 기운은 뭐란 말인가. 사실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 121분이었다. 그녀를 앞으로도 주목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