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이
다 보고나니 책 한 권을 읽은 듯하다. 이야기가 고전적이고 뻔하단 느낌이 있었지만 보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다. 로튼도 그렇고 이 영화 평점이 좀 낮은 편인데, 나는 좋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캐릭터가 그저 등장인물로서 움직이는 게 아니고 다들 자기자신으로서 움직인다고 느껴졌고, 그게 마음에 들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야기 구조와 세부적인 감정의 표현도 좋았고 그걸 영상으로 풀어낸 방식이 가장 좋았다. 영화를 본 가장 큰 이유는 영상미때문이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복장과 소품, 건축물, 빛과 색감의 사용 모두 매우 아름다웠다. 미술 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