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에 멕시코인의 피가 1/8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조셉 스턴이란 이름으로 살았던 호세 스턴이 어느덧 30대의 벼랑 끝에 서 있다. 그와 그의 밴드 보르게스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서나 연주하는 딱한 신세에 처해 있다. 그는 늘 비참한 심경이었다. 이젠 아주 비참해졌다. 다행히도 그의 곁에는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완벽한 여인이 있었다. 그의 약혼녀 더스티는 따듯하고 아름답고 느긋하고 그를 항상 격려하는 수의사이다. 둘은 음양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그녀가 글렌데일의 새집에 이주하면서 성추행범 명단을 추적할 수 있는 "iPervert"란 앱을 사용하게 되면서 호세가 성추행범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의 관계에는 커다란 간극이 생긴다. 호세의 성추행 전과는 그가 숫총각이던 18세 시절에 문란한 16세 소녀와 관계를 맺은 결과다. 더스티는 호세와 결별을 선언하고 그를 내쫓고, 호세는 결국 친구의 집에 내몰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친구 또한 만신창이의 결혼 생활을 간신히 유지해 가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아버지다. 호세는 이후 찌들대로 찌들어 있는 친구들의 조언을 구하며, 제정신이 아닌 전 여친과 다시 만나면서 자아를 찾는 여정에 나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해 나간다. 어쩌면 더스티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