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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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을 넘어서 일터를 향해 가는 인력거의 발걸음이 분주하면 분주할수록
집으로 돌아오는 그의 지친 몸은 천근 만근이다.
술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 보지만 역시 아내와 잠자리를 갖기에는 무리다.
젊은 아내는 아직도 팽팽한 육신으로 아기의 젖만 물릴 수 없었던지 마을의 낯선 남자와 정을 통하고 만다.
한 번 정을 통하게 된 이들은 수시로 관계를 갖게 되고, 이제는 걸림돌이 된 남편을 죽이려 한다.
부인은 술로 남편을 취하게 한 다음 정부와 함께 남편을 목졸라 죽인다.
그리고 남편의 시체를 숲 속 우물에 버린다.
남편의 죽음은 실종으로 처리되고 두 남녀의 사랑 행각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아버지를 찾는 딸 아이와 남편을 찾기 위해 호시탐탐 부인의 주변을 맴도는 순사로 인해
여자의 죄의식이 점점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 죄의식은 남편의 망령을 통해 점점 거세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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