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나’가,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상상을 의뭉스러운 서사와 경쾌한 문장으로 빚은 작품이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소식 한번 전해오지 않았고, 나는 그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저 떠났을 뿐이므로, 상상 속에서 늘 떠나던 날의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다. 어느날 영어로 씌어진 부고(訃告)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의 자식.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이혼했고, 전처의 정원에서 잔디깎이 신세로 지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씩씩하던 어머니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다. 나는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동안의 상상을 되돌아본다. 그날 밤 나는 다시 달리는 아버지를 상상한다. 근원적 결핍 또는 실존적 상처이기 쉬운 아버지 부재의 아픔과 페이소스를 아련히 전달하면서, 정신적 상처의 기원과 상처받은 자신을 긍정하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Fiction & literature
About the author
김애란 (金愛爛) Kim, Ae-ran 1980년생. 충남 서산에서 자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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