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편혜영의 네번째 소설집. 개인의 내밀한 고독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8편의 단편은 편혜영 특유의 건조하고 치밀한 문장과 밀도 높은 서사로 축조되어 점점 더 무르익어가는 작가의 필력에 깊은 신뢰를 준다. 각자의 삶을 고독하게 이고 가며 내면의 혼란이 빚어낸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 위태로이 서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고독의 돌파구를 향해 손길을 내미는 인물들에게서는 미약하지만 멀리서 밝아오는 여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해물 1킬로그램」 아들을 잃어버린 고통에 중독되어가는 여인 엠. 엠은 실종된 아이가 시신으로 발견된 이후를 살아간다. 고통과 자책, 후회가 무한 반복되는 일상은 서로에게 고통의 낙인이 된 엠과 남편의 삶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그러나 엠은 실종아동을 둔 부모 모임에 나가며 자신의 고통을 유일한 것으로 치켜세움으로써 고통을 견뎌왔던 자신의 모습에서 모순을 발견한다.
Ilukirjandus ja kirjan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