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흐뭇했던 기억 하나, 잃어버린 물건 찾기
여러분은 혹시 이사 갈 때라든지, 짐을 옮길 때, 옷을 입을 때, 잊고 있던 물건이 아주 엉뚱한 곳에서 뽀얀 먼지와 함께 '짠' 하고 나타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언젠가 한참 동안 찾아 헤맸던 물건을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우연히 찾았을 때, '이게 여기 있었네." 하며 좋아했던 바로 그 기억 말이에요. 그 언젠가 여러분을 즐겁게 했던, 마치 누군가가 나 몰래 살며시 가져다 놓은 것만 같던 기억은, 바로 먼지 풀풀 도깨비인 '먼지깨비' 덕분에 생긴 일이지요.
먼지깨비가 사는 곳은 바로 먼지 마을이에요. 우리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요. 하지만 우리 집 구석 어딘가에서 몽글몽글 모여 있는 먼지를 살포시 걷어 내고 고개를 쏙 들이밀면 나올 것만 같은 세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