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물 소리

· 창비
৫.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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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거장 황석영의 이야기다 끝나지 않은 혁명, 지울 수 없는 사랑! 오디오북을 무료 써비스하는 더책 특별판 소설은 ‘반동의 시대’인 19세기 후반부를 시대적 배경으로 이야기꾼(전기수 傳奇?)이자 혁명가인 주인공의 생애를 무게감 있게, 때때로 판소리처럼 구성지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임오군란(1882)과 동학혁명(1894), 청일전쟁과 갑오개혁(1894)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전면과 배면에 등장함으로써 마치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만든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자 출신인 ‘이야기꾼’ 이신통과, “오입쟁이는 아니었지만 어리숙하고 주변머리 없는” 시골 양반과 “재예가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남자 후리는 솜씨가 남달”(9면)랐던 관기 사이에서 태어난 서녀 박연옥이다. 소설은 연옥이 “내 마음 정한 곳은 당신뿐이니, 세상 끝에 가더라도 돌아올 거요”(76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신통의 행적을 쫓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동학혁명 등과 같은 근대화 과정의 역사적 사건과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의 모습이 씨줄날줄로 얽히며 숨가쁘게 펼쳐진다. 방대한 내용들을 한권의 소설로 밀도 있게 담아낸 압축미와 작가 특유의 입담과 필력은 ‘과연 황석영’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로서 반세기를 넘긴 작가로서의 황석영과 그의 문학인생이 자연스레 겹쳐진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작가적 에너지를 집약하여 ‘이야기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응답하며 작품을 집필한 것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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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Hwang, Sok-yong 1943년 만주 창춘(長春)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인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이 당선되어 문학활동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장길산』 등 문학사에 획을 긋는 걸작들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2000년대 이후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등 역작들을 선보이며 소설형식에 대한 쉼없는 탐구정신, 식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 만해문학상, 단재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아시아 유럽 미주 남미 등 세계 15개국에서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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