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을 삼키다 2 (완결)

님사랑

Apr 2016 · 예원북스

About this ebook

〈19세 이상〉
주혁은 바동대는 작은 몸을 품에 가두고 가는 손목을 잡아서 머리 위로 끌어 올렸다. “인사를 했으니…….” 입술을 놓아주고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어깨까지 들썩이면서 거칠게 토해내는 그녀의 숨결을 그대로 들이마셨다. 닿을 듯 가까이 있는 입술은 어느새 붉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타액을 머금어 윤이 나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만가만 쓸어주자 그녀가 고개를 홱 돌렸다. 주혁은 뽀얀 볼과 작은 링 귀걸이를 달고 있는 귓불에 살짝 입을 맞췄다. “이제 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손가락 사이로 볼을 어루만지며 묻자 그녀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네 입술을…….” “장난 그만해요.” “장난?” “힘으로 날…… 어떻게 할 생각이라면 그쪽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난 원래 착한 것하고는 거리가 멀지. 알고 있지 않나?” 해주는 턱을 들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동안 쌓인 원망과 분노가 모두 그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세상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졌을 때 곁에 없었던 그를, 찾으러 오겠다는 말만 달랑 남겨놓고 연락 한 번 없었던 그를, 이젠 버리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난 항상 널 보고 있었다.” “…….” *** “지금 나 밀어내면 다시 이런 기회 없을지 몰라요.” 주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무슨 뜻인지 알면서 하는 소리일까, 심장이 거칠게 요동을 쳐댔다. “지금 널 잡으면…….” “망설이지 말아요.” “날 받아…… 들이겠다는 거야? 지금 여기서?” 대답 대신 등 뒤에서 고개가 끄덕이는 게 느껴졌다. 주혁은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그녀의 손을 잡고 뒤돌아섰다. 표정을 살피는 눈동자가 뜨겁게 일렁였다. “나, 당신 아내잖아요.” “…….” “설마 그 뜻을 아느냐고 묻지는 않을 거죠?” “…….” “키스…… 해도 돼요?” 핫, 기가 막힌 표정을 하고 있는데 입술에 보드라운 감촉이 닿았다가 사라졌다. 주혁은 굳은 표정 그대로 그녀의 두 볼을 감싸 쥐고 고개를 내렸다. “읍.” 입술을 삼키자마자 단숨에 파고들어서 혀를 낚아챘다. 작은 혀가 엉겨오자 발끝에서 시작한 짜릿한 전율이 머리끝까지 뻗쳐올랐다. 감아올린 혀를 강하게 빨아 당기는 순간, 그녀의 두 팔이 목을 감싸 안았다. 그는 목 안 깊숙한 곳까지 혀를 밀어 넣고 함박 머금은 타액을 모조리 들이마셨다. 꿀꺽 목을 타고 넘어가는 달콤한 타액이 더한 갈증을 불러왔다.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고 유혹했다는 사실에 주혁은 참을 수 없는 욕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가는 허리를 끌어안고 입술을 집어삼킬 듯이 내리 눌렀다. 그녀의 말간 피부에 열꽃이 빠르게 피어올랐다. “해주야.” “으응.” 대답과 동시에 입술이 다시 그에게 뜨겁게 삼켰다. 맞물린 입술 사이로 그의 혀가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혀를 움직여서 그의 혀 위에 올려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감아올려서 쭉 빨아 당겼다. 주혁은 꺾일 듯이 휜 허리를 제게로 더 바싹 끌어안았다. 등으로 어깨로 오르내리던 손으로 그녀의 통통한 엉덩이를 꽉 움켜쥐자 몸을 타고 흐르는 열기가 중심으로 쏠리듯 몰려들었다.

About the author

님사랑 * 출간작 〈단 한 사람〉, 〈그 남자의 봄〉, 〈검은 실루엣〉, 〈폭풍을 삼키다〉, 〈무향의 반란〉, 〈심장을 삼키다〉, 〈very Hot〉, 〈그녀의 외출〉, 〈아마추어 노실장〉, 〈무향〉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