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1권

· 와이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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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아요. 당신과 당신 형님의 사진을 봤어요. 엄마가 보낸 편지와 함께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 아버지께서 주셨는데……. 그 속에는 지금 당신 모습과 당신이 대희 그룹 총수인 지천명의 모습으로 변할 때의 모습을 한 남자가 있었어요. 그렇게 두 사람이 나란히 엄마와 같이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난 모든 것을 알아 버렸어요.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이 지천명이 아니라 지희명이라는 것, 당신 방에 있는 그 많은 물건들에 전부 HM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이유가 그 방의 주인이 원래 지희명 당신이어서라는 것. 모두 알아요. 그러니 이제 그만 그 가면은 벗어도 돼요.” “내가 희명이라고? 내가?” 마치 앵무새처럼 그녀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 앞에 있는 그는 처음 듣는 얘기에 너무나 당혹해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너무나 완벽한 그의 연기가 그녀를 숨이 막히게 했다. 이젠 그만 털어 놓아도 된다고 했는데 그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숨기려 들죠? 지천명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대희 그룹을 가지지 위해 지천명으로 살아야 했어요? 혹시 당신이 내 엄마와 당신 형을 죽이기라도 했어요?” “내가 당신 엄마와 형을 죽였다고? 왜?” “아니면 왜 당신 스스로를 사망처리 하면서까지 지천명으로 살려고 하는 거예요? 왜요?” “무슨 말이야? 도대체 왜 날더러 희명이라는 거야?” “당신! 이렇게까지 내게 숨기는 이유가 뭐예요? 아직도 난 당신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이 아니에요?” “……내가 지천명이 아니라 지희명이라고? 내가?” “그래요. 당신은 지천명의 가면을 쓰고 있는 지희명이잖아요? 내 뱃속에 있는 당신 아이에게 당신이 누군지 말해 봐요. 설마 아이가 아빠를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죠?”

作者简介

지옥에서온아내 설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아내, 엄마, 그리고 여자예요. 덕분에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고 있죠. 제 글이 누군가에게 잃어버린 사랑을 기억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출간작] 전자책 [가면], [성에 갇힌 마녀], [씰의 남자], [동거 남녀], [태피스트리], [이 구역에 미친년은 나야.] 등 다수 종이책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다], [폭우], [씰의 남자], [내시의 여자], [보스의 남자], [하루만이라도], [국서], [현월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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