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2권

가스통 르루

Jun 2025 · 해성E&P

About this ebook

오페라의 유령은 실제로 존재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어온 것처럼 예술가들이 영감으로 만들어낸 허구도, 오페라 감독의 미신도, 방정맞은 발레 무용수들이나 그들의 어머니, 혹은 극장 좌석 안내인, 물품 보관소 직원, 수위들이 꾸며낸 우스꽝스런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 오페라의 유령은 살과 뼈를 지닌 살아 있는 존재였다. 비록 겉모습은 진짜 유령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그림자 같았지만 말이다. 그 당시 나는 국립 음악 무용아카데미, 그러니까 오페라 하우스의 문서 보관소를 조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충격적이게도, 한때 파리의 상류사회를 들끓게 했던 환상적이고도 독특한 내용의 한 비극이 그 ‘유령’ 사건에 대한 소문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 유령 사건만이 이 비극의 내용을 보다 확실하게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About the author

186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880년에 노르망디 지방의 예술 학교에 입학하였다. 1886년부터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한때 변호사로 일하기도 하였다. 유산을 많이 상속받았지만 모두 탕진하고 파산하였다. 여행을 무척 좋아한 르루는 1891년 <레코 드 파리> 잡지사의 기자로 시작해 1894년 <르마탱> 신문사의 기자가 된 뒤 언론인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1905년 러시아 혁명의 현장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등을 탐험하였다. 이런 경험들을 신문에 기고하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저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얻었고, 뒷날 작품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 1907년에 저널리스트를 그만두고 소설 집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노란 방의 비밀>을 발표하여 대표적인 프랑스 추리 소설가로 인정받았다. 1909년부터 1910년까지 <오페라의 유령>을 신문에 연재했고, 1910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단(1)의 극장과 지하실을 둘러보고 쓴 것이라고 한다. 지하실에는 파리 코뮌의 참여자들을 가둔 감옥이 있었다. 1909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후 1927년 니스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