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가지 말고 같이 있어요.” “호텔에서 남자한테 같이 있자는 말이 무슨 뜻인 줄 알고 하는 말입니까?” “알아요. 그러니 가지 말아요.” “난 아무하고나 자지 않아. 그리고 책임질 일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책임질 일이요?” “날 잡았잖아. 그러니 책임 져.” “날 피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 것을 공유한 사람은 절대 놓치지 않으니까.” “난 당신 걸 공유한 적 없어요.” “아직도 네 몸속에 내 것이 있을 텐 데.” 알에서 깨어난 그녀가 처음 본 사람은 그였다. 그에 의해서 길들여지고 배웠다. 김수현. 태초부터 함께였던 것처럼 잘 맞았다. 이제부터 그녀를 철저히 가질 생각이다. 정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