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애타게 하고 싶다. 해 달라고, 안아 달라고, 몇 번이고 부숴 달라고 애원하게 만들고 싶다. 단 한 번도 먼저 그에게 요구한 적이 없다. 늘 애가 타는 건 그였다. 그녀는 늘 태평하고 무뚝뚝한 얼굴로 ‘난 그저 할 일을 하러 왔어요.’라 말하고 있었다. 안길 땐 더없이 열정적이면서 정작 이 집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늘 그렇게 선을 그었다. 그게 얄미웠다. 혼자만 그녀에게 완벽하게 매료된 건가 싶어서 자존심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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