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물어 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아무 감정이 없었다.
“……흣.”
“경험은 얼마나 있어?”
재차 묻는 남자의 능숙한 손길에 제 의지를 상실한 육체는
작살에 꽂힌 듯 움찔거렸고,
은밀한 안쪽 깊은 곳에 불이라도 지핀 듯 점점 뜨거워졌다.
“모, 몰라요.”
되는대로 대답해 버렸다.
그가 주는 감각에 잔머리를 굴릴 여지 따윈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이 사실 하나만은 명료했다.
나는 감금당했다.
나를 구해 준 남자에게.
이서한
늘 사랑하고 싶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