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모브 아저씨’들은 매번 그 모습을 달리하며 추잡한 미션들을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할 만큼 잘생긴 모브 아저씨 ‘영식’은 실수로 모 작품의 공 후보였던 ‘주혁’의 엉덩이를 만지게 되고, 그날 이후로 엄청난 집착에 시달리게 되는데…….
* * *
“마저 하시죠, 그럼.”
“……어?”
“원래 하려고 했던 일, 저한테 하시라고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놀란 영식은 잠시 입을 벌린 채 남자를 보고 서 있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니까 결국 총각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엉덩이를 만져 달라는 건가?”
남자는 영식을 등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보이는 남자의 두 귀는 무척이나 빨갰다.
대체 왜, 어째서? 나는 ‘모브 아저씨’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