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본 도서는 종이책 '모델'의 개정판입니다.*** “……흐흣.” 한껏 젖은 숨소리를 내며 채이가 고개를 비틀어도 건은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하얀 나신 위에…. ---------------------------------------- 첫 떨림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그에게 주었다. 사랑이라고 믿었고, 그 역시 좋아한다고 믿었다.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당연하지. 내가 걔랑 사귄다고? 말도 안 돼. 너 같으면 사귀겠냐? 여자라고는 매력도 없고, 공부만 할 줄 아는 여자애를.” 하나뿐인 엄마를 두고 차가운 바다에 빠지던 날, 정미정은 죽었다. 8년 후, 죽었던 정미정은 정채이로 새 삶을 살며 세계에서 잘 나가는 모델이 되어 돌아오는데. "진짜로 죽지 않았으면 하면서 빌고 또 빌고, 보고 싶은 애가 하나 있는데…….” "다들 죽었다고는 하지만." "그 한 번의 진심을 내가 못 믿어서. 엄청 후회 중이죠.” 지금까지 사랑에 있어서 모든 게 쉬울 거라고 여겼던, 죽도록 미운데, 미워할 수도 잊을 수도 없던 그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두 모델이 패션쇼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가 몰랐던 오해와 진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