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보기: 절실하게, 진지하게, 통쾌하게,

동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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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위기, 무너지는 삶 앞에 울리는 철학자 강신주의 인문정신!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는 말한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보수 정치권과 자본가 계급이 양두구육의 현란한 저글링으로 우리 이웃들의 삶을 사이비로 물들이고 있는 시대다. 그래서 이 책이 진짜 인문주의,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가짜와 그보다 더 나쁜 사이비와의 전쟁은 그래야 진정으로 시작될 수 있으니.” 친자본적인 정책이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국민들에게만 깨알같이 촘촘한 조세정책을 펼치고, 역사를 바로 세운다고 하면서 결국 친일파나 유신 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하고, 청년 실업을 해결한다고 하면서 정규직의 노동조건마저 악화시키는 노동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시절이 아닌가. 이 책은 저자가 [경향신문] 지면 등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옥죄는 지금 여기의 위기를 경보했던 글들을 새로 다듬고 엮은 책이다. 보수 정치와 자본의 단단한 동맹, 이들이 뿜어내는 파시즘의 기운과 훼손되는 민주주의 앞에 저자는 철학자의 후각으로, 인문정신이라는 리트머스로 우리 사회, 우리 이웃들에게 위기를 알린다. 그리고 지금 이곳의 위기와 민주주의를 향한 60개의 험로를 각각의 글에 담았다. 하지만 이 60개의 험로를 직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주하기 불편하고 힘들어 고개를 돌리고 싶은 이웃의 삶,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우리 이웃, 타인의 삶을 끈덕지게 마주보자고 제언한다. 우리는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야만 한다고, 그리고 일어나기 위해 우리는 넘어졌다는 걸 알아야만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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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되었다.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상상마당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출판기획사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들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철학적 주제를 연결시켜 포괄적으로 풀어간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의 철학을 ‘소통’과 ‘연대’의 사유로 새롭게 해석한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원치 않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을 담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56개의 주제에 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철학자들을 대비시킨 철학사 『철학 VS 철학』 등을 펴냈다.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서양철학의...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되었다.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상상마당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출판기획사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들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철학적 주제를 연결시켜 포괄적으로 풀어간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의 철학을 ‘소통’과 ‘연대’의 사유로 새롭게 해석한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원치 않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을 담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56개의 주제에 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철학자들을 대비시킨 철학사 『철학 VS 철학』 등을 펴냈다.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능한 그는 쉽게 읽히는 철학을 지향하고, 철학과 문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이성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철학자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작가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다른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남겼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야 할 인문정신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문정신을 회복하는 순간, 우리는 정치가나 자본가, 혹은 멘토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저 자신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문정신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우리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스스로 주인으로 사유하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은 용기가 있는가? 당신은 주인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힘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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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동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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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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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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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297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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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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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Biography & Autobiography / General
Philosophy / General
Psychology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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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음은 이미 우주의 기적이다!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에서 얻은 위대한 삶의 지혜 





◎ 도서 소개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강신주, 최진석, 고미숙, 슬라보예 지젝…

우리 시대 학자 7인과 함께한 감동과 성찰의 인문학!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열풍 끝에 남은 본질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누구인가』는 2013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당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이태수는 자본주의 사회 속 진실된 자아를 찾기 위한 인간의 본질을 밝힌다. 2부에서 슬라보예 지젝, 최진석, 정용석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어 개인의 고귀한 인성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법을 통해 삶의 태도를 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부조리한 세상과 이에 맞서는 개인의 태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단한 정체성을 갖게 되며, 결국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의 철학을 형성하게 된다. 우리 시대 학자 7인이 전하는 살아온 날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날에 관한 용기를 담았다. 





◎ 출판사 서평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 할까?

따뜻한 인간성에 관한 7가지 통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나는 누구인가』는 2013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당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눈앞에서 듣는 것처럼 강신주, 최진석, 고미숙, 슬라보예 지젝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7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이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모습을 탐구하며,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분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얻을 것이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삶에 용기와 철학을 정립할 것이다. 


경계선에 선 주체로 나를 돌아보다!

존재의 근원과 삶의 철학 


 동양 및 서양 철학, 종교, 생물 등 다양한 시각으로 인간의 본질을 분석한 7인의 학자는 우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개인의 태도를 통해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는 단단한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이끈다. 

1부에서는 자본주의 사회 속 진실된 자아를 찾기 위한 인간의 본질을 밝히고자 한다.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개인의 고귀한 인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전한 강신주, ‘스마트’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덜어내는 삶을 통한 순환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준 고미숙, 인간에 대한 학문인 인문학의 기원을 찾아 나서며 우리 삶에 적용 가능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한 김상근,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는 플라톤의 정의를 시작으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본질을 풀어낸 이태수를 통해 우리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민을 함께한다.

2부에서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뛰어넘어 개인의 고귀한 인성과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법을 통해 삶의 태도를 정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사회가 성장한 만큼 인간은 소외된다는 문제의식을 통해 한국 사회를 분석한 슬라보예 지젝은 개인의 사소한 변화가 우리 사회에 올바른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역설한다.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이 아닌, 내가 욕망의 주체이자 기준의 생산자가 되어야 함을 제안하며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알려준 최진석, 생물학적으로 불가사의에 가까운 우리 개개인의 고유성을 인식시키며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 정용석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삶의 철학을 형성하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내 삶에 철학이 있다는 의미다. 우리 시대 학자 7인이 전하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뜨거운 용기를 담았다. 





◎ 본문 중에서


인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모든 예술이라는 것은 그 생경한 느낌의 세계와 위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모든 비밀이 있습니다. (…) 모든 예술, 모든 인문학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17쪽) 


인문학자들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28~29쪽) 


애덤 스미스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을 동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 동물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인간에게는 고귀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리적인 것을 거스르는 일, 사랑, 연대, 공감입니다. (35쪽) 


‘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훨씬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나’라고 말할 때는 내가 의식하고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나’라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몸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그 경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몸에는 의식으로 전혀 포착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39쪽)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사계절이 있습니다. (…) 그래서 누구든 사랑의 종말에 대한 훈련과 자기 단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내 몸이 갖고 있는 생명의 리듬입니다. (56쪽) 


화폐는 축적의 개념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합니다. 설령 축적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돈이 갖고 있는 이념과 에너지로 인해 언젠가는 폭발하거나 어디론가 흘러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돈은 절대 사람의 힘으로 묶어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화폐의 운동성에 대해 자각함으로써 화폐의 에너지에 끌려 다니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61~62쪽) 


인문학은 힐링이나 이데올로기 비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학문’이고, 중세 대학의 현학주의에 맞서서 생긴 피렌체 상공인들의 새로운 학문적 요구로 출발했습니다. (73쪽) 


먼저 우리가 제일 고민해야 할 인문학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이것은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이것은 ‘진·선·미의 인문학’ 중에서 진에 해당하는 ‘진리의 성찰’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성찰입니다. (…) 이때 도덕적 판단은 이성에 기초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문학의 과제는 ‘어떻게 죽느냐’ 즉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얼마나 창조적인 삶을 살고,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죽느냐 하는 미에 대한 과제입니다. (77~78쪽)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인간 존재 자체를 스스로 문제 삼을 수 있는, 반성적 사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간을 탐구한다는 인문학이 그렇듯 독특한 인간의 면모에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112쪽)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의해 드러납니다. 내가 살아온 삶,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 그 전체 스토리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질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작정인지 알면 그 사람을 좀 안다고 생각합니다. (112~113쪽) 


우리가 기대하는 그대로 실현되지 않더라도 그런 기대가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야 인간은 살 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최상의 아름다움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일 수 있습니다. (138쪽) 


사실상 한반도에서 겪은 이 역사적 고통은 완전히 극복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든 치유되어야 하는 상처이자 트라우마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는 우리를 자유롭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고립되었다는 뜻일 테니까요. (144쪽) 


혁명이라는 것이 항상 거대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회적 역동성을 살펴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가 촉발되어 점차 거대한 산사태와 같은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69쪽)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성에 제어되지 않고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욕망의 실행자가 된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말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삶의 궁극적인 동력은 결국 나를 표현함에 있어야 합니다. (190쪽) 


보편적 이념과 같은 외부의 기준이라는 것은 술 찌꺼기에 불과합니다. 술 찌꺼기에 빗대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보편적 이념과 보편적 기준들은 이미 지나간 가공물에 불과합니다. 그것들에서 벗어나 욕망의 담당자로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에 선 주체로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192쪽) 


지구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우주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보더라도 여러분은 단 한 번만 존재하게 됩니다. 이 놀라운 고유함이 여러분들이 지니고 있는 ‘형이하학적’ 속성입니다. (218쪽) 


우리는 ‘살아 있는 물체’라는 것만으로도 이 우주의 기적이지만, 또한 각자의 정체성은 10400분의 1의 초미세 확률에 해당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어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19쪽) 


 제자백가부터 『열하일기』까지 인간의 삶을 아우르는 3000년의 지혜!

인간이란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서양철학과는 다른 형태로 우주와 인간, 정치와 사회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었다. 

한동안 우리 사회는 경제와 경영 등의 실용학문이 사회를 이끌며 실용과는 동떨어진 인문학은 외면 받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그러나 최근 인간에 대한 연구야말로 무엇보다 삶을 관통하는 핵심주제라는 것을 인식한 지식인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인문학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주관한 ‘東洋고전, 2012년을 말하다’ 강의는 1만 3000여 명의 사람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며 인문학 열풍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강의는 『논어』를 시작으로 『맹자』, 『장자』 등 제자백가 사상과 『한중록』, 『금오신화』 등 한국의 고전까지 동양고전의 전반을 아우르는 총 14강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강의는 강신주, 고미숙, 성백효, 정재서, 한형조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들이 참여해 그 빛을 더했다. 또한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진행된 박웅현, 주경철의 기조강연은 동양고전의 의미를 일깨우며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매 회마다 1700여 좌석이 꽉 채우는 기염을 토하며 대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그간 인문학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열광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이번에 출간된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강신주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당시의 강의 중 이백과 두보를 제외한 13번의 강의를 엮은 것이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펼치는 흥미로운 고전의 향연

인간의 삶과 행복, 철학이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이 책은 강의를 크게 3부로 나눠 재구성되었다. 1부 ‘동양고전에서 인생을 만나다’에서는 『논어』, 『격몽요결』 등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지혜의 문장을 담아낸 고전의 진수를 만나본다. 2부 ‘동양고전으로 행복을 꿈꾸다’에서는 『장자』, 『중용』, 『시경』 등에서 나타난 자유와 행복, 천국, 사랑과 같은 고귀한 가치를 어떻게 삶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본다. 마지막 3부 ‘동양고전에서 창조를 발견하다’에서는 『산해경』, 『열하일기』 등에서 한계를 넘어 두려움 없이 마음껏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동경한 신화 속 인물들과 저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동양고전은 서양고전에 비해 아직은 생소하지만 그 안에는 동양 고유의 문화 속에 간직된 역사와 정치, 사람이 숨 쉬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전하는 동양고전의 이야기는 그래서 결코 낯설지 않다. 백성들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목민관의 규칙을 담은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현재의 여느 공무원규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공직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신념을 잘 나타낸다.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궁형(거세형)을 자처하면서까지 집필한 사마천의 『사기』는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군상의 내밀한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방대한 자료다. 흥미로운 신화의 세계가 펼쳐지는 『산해경』은 동양적인 관점으로 상상력을 자극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지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지로서의 역할까지 한다. 

동양고전은 한자의 난해함과 고루하다는 편견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자 하나하나가 가진 깊은 뜻과 방대한 분량의 글이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 우리 선조들이 가진 해학과 철학을 이해한다면 겉으로 볼 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한형조 교수는 “퇴계 두 권, 율곡 두 권 이 정도면 평생을 해도 새롭고 아직도 가야 될 곳이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처음 동양고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고, 기존에 동양고전에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더 넓은 시야를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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