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마치 황야에 핀 잡초 같았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서 생명은 질겼지만, 독만 잔뜩 오른 독초였다.
한데 질기고 거친 잡초도 누구의 손에서는 꽃을 피우는 화초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는 틈 하나 없던 장벽을 무너뜨리고 차갑게 언 심장에 불을 붙였다.
베로니카, 너의 보석 같은 보랏빛 눈동자가 내 앞에 드러난 그 순간부터.
-랑비엘 파미아르
“점점 당신을 욕심내고 끝도 없이 빠져드는 것이 숨 가쁘지만, 절대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나도 갖고 싶어요. 사랑이라는 거, 가족이라는 거.”
그는 늘 두렵고 어려운 존재라서 한 공간에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를 향한 두려움은 봄눈 녹듯 사라져 있었다.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며 성장해 스스로도 사랑할 줄 모르던 내 안에 사랑이라는 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랑비엘, 당신이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겠다고 했던 그 순간부터.
-베로니카(선유)
강희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