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왕궁의 비밀스러운 공간인 자작나무 숲에서 마물에 물려 죽어가는 샤샤를 패리스 왕자는 조건을 걸고 살려주는데…. 그로부터 10년 뒤 샤샤는 모난 돌멩이 같은 패리스 왕자와 재회했다. “우리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약속이라….’ “코르시코 가문이 몰살당하지 않으려면 간택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야.” 미친 열두 살 소년은 어엿하게 성장하여 살벌하게 협박하는 사내가 되었다. 그뿐인가? ‘너구리 같은 시아버지, 뱀처럼 교활한 시어머니 거기에 족제비처럼 욕심 많은 시누이까지. 나는 참 복도 많아.’ 만만치 않은 왕궁 생활. 한데 이상하다. 그런 살벌한 남자인 패리스에게 손도 많이 가고 마음도 많이 간다. 깊은 절망과 상처, 크나큰 자괴감과 고독에 몸부림치며 살아온 패리스. “샤샤, 너만은 내 편이 되어라.” “저는 영원히 왕자님의 편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샤샤와 비운의 왕자 패리스의 운명적인 사랑,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