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예언: 키플링 미스터리 단편선

· 지식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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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최초·최연소 노벨 문학상 수상자 《정글 북》의 작가 키플링! 미공개 미스터리 단편 10선 키플링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완벽한 천재 작가이다._헨리 제임스 기이하고 애잔한 고딕 미스터리의 고전 사람들은 대개 키플링 하면 아이들의 꿈과 모험심을 키워 주는 《정글 북》(The Jungle Book, 1894)과 위트와 해학으로 호기심 대마왕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Just So Stories, 1902) 같은 동화를 떠올린다. 키플링이 유령과 윤회, 초자연, 환영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판타지·호러 소설을 수십 편이나 쓴 것을 알고 있는 독자는 거의 없다. 그의 미스터리 단편은 대략 50편 남짓 되는데, 놀랍게도 국내에 번역·출판된 미스터리 단편은 거의 없다. 《검은 예언》은 고딕 소설의 전성기에 키플링이 썼던 미스터리 단편선이다.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매우 유행한 고딕 소설은 환상 공포 문학의 거장인 에드거 앨런 포에게도 영향을 많이 주었으며, 현대 추리문학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키플링은 역대 최연소이자 영미권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검은 예언》을 통해 호러와 판타지를 아우르며 문학 장르 간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 중에는 몇 쪽만 읽으면 결말이 훤히 드러나는 ‘초’단편도 있고, 수필의 성격을 띤 작품도 있다. 사건 전개가 빠르고 금세 결말을 알 수 있어 현대 미스터리 문학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묘한 반전은 없다. 하지만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했던 키플링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딕 소설의 고전’, ‘초기 미스터리 문학’ 읽기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19세기 인도를 배경으로 한 초자연의 세계 《검은 예언》에서 키플링이 풀어 놓는 19세기 인도의 유령과 환영, 그리고 초자연의 세계는 기이하고 신비로운 한 편의 산문시와 같다. 키플링은 인도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으며, 이후 영국에서 학교를 마친 뒤 다시 인도로 돌아가 7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키플링의 타고난 작가적 시선과 관심으로 묘사된 인도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방이 어지럽혀지고 줄이 없는 밴조가 연주를 한 사건, 밤새 빈 방에서 당구 치는 소리가 들리는 여인숙, 사람 소리를 흉내 내는 이상한 우물 등 인도라는 나라의 독특한 분위기에 초자연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유령 이야기가 무섭다기보다는 이국적이면서도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훤한 대낮에 인도 심라의 번화가에서 유령이 이끄는 인력거, 인도 우림 지대에 격리되다시피 한 기묘한 수도원, 무더운 밤의 열기에 취한 인도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어디인가? 키플링은 초자연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 선과 악, 과거와 현재 등 분명하게 경계 지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죽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 사지(死地)인 줄 알면서도 떠나는 남편, 지구를 동쪽으로 꾸준히 돌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불멸의 유대인, 몇 개의 생을 살며 경험했던 기억이 현생에서 수시로 떠오르는 젊은이 등의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어디인가?’를 궁금하게 만든다. 죽음보다 삶이 더 애잔하다! 키플링은 죽은 자와 그를 기억하는 자를 나란히 보여 주면서 죽음보다 삶의 비애에 더 주목한다. 늙어 버린 자신의 환영에게 양심을 빼앗겨 버리고 빵 조각을 쥐게 된 청년, 자신의 배신으로 죽은 여자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자 도망치지 않고 담담히 죽음을 기다리는 군인, 자기 존재를 보는 자는 누구든 해치며 살아가는 수도사 이야기는 살아남은 자와 살아갈 날들의 슬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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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1865~1936) 키플링은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다. 화가이자 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러호 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그의 이모부는 19세기의 유명 화가 에드워드 번 존스였으며, 그의 사촌 스탠리 볼드윈은 훗날 영국 수상이 되었다. 이렇듯 화려한 가문의 자손이었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키플링의 부모는 키플링이 여섯 살 때 영국 사우스 시의 한 가정에 양자로 맡겼다.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그의 작품 《음매 음매, 검은 양》(Baa Baa, Black Sheep, 1888)에 잘 묘사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 자연스럽게 동서양 문화를 경험한 점과 당시 제국주의 문화적 수혜를 받은 점, 또 타고난 문학적 재능은 키플링의 삶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82년 키플링은 영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인도로 돌아가 7년 동안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발표했다. 1886년에는 《부문별 노래》(Departmental Ditties), 1888년에 《옛날부터 전해 오는 소박한 이야기》(Plain Tales from the Hills)를 출판했으며, 1887~89년에는 6권의 단편집을 펴냈다. 1892년에 발표한 《막사의 담시》(Barrack-Room Ballads)는 그를 당대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892년에 키플링은 미국의 출판업자이자 작가인 울콧 밸러스티어의 누이 캐롤라인과 결혼했다.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미국 생활에는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대신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눈이 멀어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버림받는 한 화가의 이야기인 《꺼져 버린 불빛》(The Light That Failed, 1890), 문체와 이야기가 뛰어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한 《정글 북》(The Jungle Books, 1894), 세대를 뛰어넘은 고전으로 평가받는 《킴》(Kim, 1901) 등이 있다. 키플링은 나이가 들수록 모든 영국인, 더 넓게는 모든 백인이 미개한 세계의 야만적인 원주민들에게 유럽 문명을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하게 가졌다. 그의 사상은 작품에도 담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당대의 자유주의 사고에 익숙한 지식인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플링이 문학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는 1907년에 영미권 최초이자 역대 수상자 중 최연소의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그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뛰어난 관찰력과 독창적인 상상력, 기발한 착상, 이야기를 버무리는 놀라운 재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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