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멜로

· 로즈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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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은 어떠냐? 원영이 너도 열심히 달려왔으니 슬슬 쉴 때가 된 것 같은데.” 평생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던 한성 그룹 후계자의 자리를 뺏기고 밀려날 처지가 된 원영. 토사구팽 당한 순간, 문득 떠오르는 남자가 있었다. 도우연.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다는 20대 남배우. 바로 욕심내지도 못하고 묻었던 그녀의 첫사랑이다. “내가 도우연 씨 여기까지 부르는데 얼마 썼을 거 같아?” “회차당 제 출연료는 오백만 원입니다.” “도우연 씨 유명세에 비해 아직은 싸구려네. 다음번부터는 단가 올리도록 해.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 이번 만남 성사시키는 데에 당신네 소속사에 한성 면세점 광고 물어다 줬거든.” 치졸하고 역겨운 방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권력과 돈을 써서 우연을 억지로 불러냈고, “올려다보니까 불편한데 무릎 꿇어. 눈요기하게 옷도 좀 벗고.”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에게 닿고 싶었던 원영은 스폰을 빌미로 무리하게 몸을 요구하게 되는데....... * * * “이제 어떻게 할까요?” 남자의 얼굴은 올려다볼 때와 내려다볼 때의 간극이 컸다. 올려다볼 때는 부드러우면서도 결코 틈도 흠도 잡을 수 없는 남자처럼 보였지만,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얼굴은 유순한 소년처럼도 보였다. 그게 원영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너, 어떻게 하면 나 같은 년이 너한테 돌아 버릴지 알고 있지?” 원영은 충동적으로 무릎 꿇고 저를 올려다보는 도우연에게 손을 뻗었다. 드디어. 뒷덜미를 움켜쥐고 원영이 우연의 입술에 키스했다. 입술을 뜯어먹을 것처럼 강하게, 이를 세워 우연의 혀를 씹었다. 우연은 순순히 입을 열어 원영을 받아들였다. 첫사랑과의 강제적 재회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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