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이, 도착하면 네 집에서 같이 지내거라. 이참에 결혼 날짜도 잡고… 흠흠… 그럼, 엄마는 너만 믿는다.] 집안끼리 혼인을 약속한 예진은 근무지가 서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은호의 집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생각지도 못한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제 결혼입니다. 제가 이런 결혼 해서 행복하겠습니까?]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야. 여기가 지옥이다 생각하면 지옥이고 꽃밭이다 생각하면 꽃밭인 거야. 사내자식이 쪼잔하게 계속 이렇게 징징댈 거냐? 외국을 괜히 보냈구만. 혼자서 너무 편하게 살아서 아쉬운 걸 몰라요.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는 말이나 하지 말어. 이 자식아!] [전, 이 결혼 못 합니다.] 자신의 기억과 달리 차갑기만한 그의 행동에 희망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자신이 없어지는 예진이었지만, 양가 어른들의 밀어 붙히기 작전에 결국 그와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예진아, 저… 아버지가 미안하다… 그래도, 잘 살아야 된다. 알았나?] [네… 걱정하시지 않게 잘할게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은호의 계약서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꼬이기만 하고... 그녀의 다짐과는 달리 현실은 그렇고 녹녹치 많은 않았다. 예진은 얼음같이 차가운 은호의 사랑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은호는 정말 예진이에게 단 한번이라도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을까...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길은 험난 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