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중독 2(완결)

박연필

2021년 3월 · 도서출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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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어요, 오늘 밤. 왜요, 취한 여자하고는 안 자요?” 유정은 보기보다 친절한 처음 본 남자에게 밤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낯선 일탈에 놀라서 다음날 도망쳤지만, 뜨겁고 은밀했던 하룻밤은 몇 달 후 회사 대표와 비서로 재회하게 되는데. 그를 짝사랑하게 된 유정의 취중 고백 이후, 잠만 자는 사이가 된 두 사람. 점점 깊은 관계를 원하지만 그를 가질 수 없었다. “싫어요, 결혼은.” “알잖아, 내가 너만 보면 발정 난 개새끼처럼 얼마나 꼴리는지. 어차피 거부해도 애원해도 결과는 같아. 결혼한다면 그건 너랑 해.” 발칙하고 미련한 건 진작 알았지만, 자꾸 밀어내더니 혼자 진창으로 기어들어 가서, 비참하다 힘들다 하는 꼬락서니가 가증스럽고 짜증 났다. 네가 그렇게 동정받길 원한다면 적선 따위 못 해 줄까. 결국, 애달픈 짝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은 1년 만에 파국으로 치닫는데. “가뜩이나 남자 맛을 알게 된 온유정이 몸달아서 다른 새끼들한테 다리 벌리고 다니면 내가 미치지. 죽여서 갈아 버릴 거야, 그 새끼 흔적도 못 찾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말하는데도 유정은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걸 보는 듯해서 섬뜩했다. 내가 있는 곳에 반드시 네가 있어야 하는 아내에게 중독된 남편의 집착형 순애보.

저자 정보

박연필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꾼이 되고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쁘게 준비하는 사람. 드라마, 예능, 홍보, 영화, 모큐, 소설, 뉴스, 팟캐스트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유쾌한 글쟁이. 트위터: @p_yeon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