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나 너 좋아해.” “뭐?” 항상 타이밍에 대해 생각했지만, 15년이 걸려서야 깨달았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상대에게 하는 고백에 적절한 타이밍이란 없다는 걸. 그러나. 고백 후 교통사고를 당한 내게 달려오는 태신을 보는 순간.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고백의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기억을 잃는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었다. 기억을 잃었다는 거짓말을 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의 가장 친한 친구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고백, 없었던 일 아니야. 대답 기다릴 거란 말도 유효해.” 지금 태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러니까.... 모른 척하지 마.” 더 이상 고백의 타이밍을 보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온 마음을 다해,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본 뒤, 미련을 남기지 않고 이제 그만. 이태신 센서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