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독점] 긴 손가락이 속옷 라인을 쓸어내렸다. 그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점점 더 아래가 뜨거워지며 두 다리가 배배 꼬였다. 참기 힘든 신음이 입 밖으로 흘러나올 것 같아 양손으로 안간힘을 쓰며 입을 틀어막았다. 대범해진 손가락이 젖어 든 곳을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마치 대답을 요구하듯, 집요하게 괴롭혔다. 아아, 조금만 더, 제발…….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긴 연수는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빨리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그만 해?” 한껏 예민해진 몸이 그의 손이 지나는 곳마다 열꽃이 핀 것처럼 뜨겁다. 이 열기를 없애는 방법은 단 하나였다. 그녀가 고개를 가로젓자 미소를 물은 입술과 함께 그가 폭풍처럼 밀어닥쳤다. 한때는 좋아했던 남자. 지금은 대학 선후배 이외에 달리 정의할 단어가 없는 그와의 사이에 또 다른 균열이 생겼다. 다급하게 옷을 벗어 던진 그가 나체가 되어 연수를 덮쳤다. 질척한 애액이 곳곳에 묻은 팬티를 벗긴 그가 그대로 밀려들었다. 충분히 발기된 남성이 좁은 통로를 빠듯하게 들어찼다. 숨을 크게 내쉰 태건은 내밀히 감싸는 속살을 느끼며 눈을 깊게 감았다 떴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상체를 내리자 더 깊숙하게…. ---------------------------------------- “선배, 거긴.” 앞으로 옮겨온 손이 소담한 가슴을 꽉 움켜쥐다 이내 정점을 손가락으로 튕겨내자 잔뜩 예민해진 몸이 파닥거렸다. 어쩔 줄 모르고 뒤로 젖혀진 몸이 그대로 푹신한 소파 위에 눕혀졌다. “선배, 우리 이러면…….” “안 되긴 하지.” 그 말에 연수의 눈빛이 실망감이 감돌았다. 그 눈빛을 읽은 그가 가볍게 웃는다. “이렇게 흠뻑 젖어놓고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 짝사랑만 8년째인, 차연수. 취한 밤, 적당히 무르익은 밤, 더없이 야릇한 밤. 그 겨울, 그 밤. 달콤함보다 야릇한 밤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