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분단된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 국문학계에서 북한에 대해 두는 관심은 많이 위축된 듯하다. 해금 이전 시기에는 북한과의 학문적 교류가 통제된 상황 속에서 북한의 학문 연구 성과와 자료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였다. 해금을 맞아 몇몇 학자들과 발 빠른 출판 시장에서 봇물 터지듯 북한 자료를 소개하는 일들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북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일들도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정세에 따른 변화로 읽을 수도 있겠으나 실상으로 파고들면 북한의 연구 성과가 우리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실망감에서 비롯된 점이 많아 보인다. 북한 문학계는 남한의 학계보다는 학술활동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국가 주도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에서 문학사와 같은 총서 집필을 주도하고, 국문학분야의 연구는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정도로 파악된다. 그리고 개별적인 학문 연구 집단의 층도 매우 얇아서 고전문학을 비롯한 국문학 전반에 대한 개별 연구의 성과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지금까지 북한의 고전문학 연구 성과를 산출하는 방법은 대체로 총서 형식으로 집필된 문학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유입되는 북한의 문예 관련 잡지에서 고전문학에 대한 연구 시각을 간혹 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책에서는 북한의 고전문학 작품들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추출하여 소개하고 이를 남한의 연구 성과들과 비교하고자 한다. 대체로 국내의 학자들은 북한의 문학사 서술 방식에 관심을 두고 남한의 그것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경향을 띤다. 아울러 출판계에서는 북한에서 나온 문학사나 고전문학 자료들을 영인하여 출판하거나 간단한 해제를 덧붙여 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 기획한 것과 같이 북한 학계에서 비중을 두고 논의한 고전문학 개개의 작품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남한의 시각과 비교하는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서는 북한의 문학사에서 강조하는 작품 중에서 개별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가 산출된 작품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ਲੇਖਕ ਬਾਰੇ
김종군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경기대, 극동대 등에서 강의를 맡았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강미정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나지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박사수료 박재인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박사수료 조흥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