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문학동네포에지 021)

· 문학동네포에지 Book 21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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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당한 우리들 몇 마디 언어가/이제는 적막한 허공에 떠서/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침”


고정희 시인의 첫 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를 문학동네포에지 21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79년 7월 배재서관에서 처음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42년 만이다. 총 47편의 시를 4부에 나누어 실었으며 1부는 79년에, 2부는 78년에, 3부는 77년에, 4부는 데뷔 전후에 쓴 작품들을 선했다. 올해(2021년)는 그의 타계 3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를 생애 최초의 날처럼, 또한 마지막 날같이”를 생활지침으로 삼고 43년의 생을 불꽃처럼 살다 1991년 6월 9일 지리산과 하나되어 떠나간 고정희 시인. 이른 이별을 예감이라도 한 것일까. 1975년 등단한 이후 사후 1992년에 발간된 유고시집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발표하는 놀라운 창작열을 보여주었다. 김승희 시인은 말한다. 고정희에 와서 한국 여성 현대시는 ‘젠더’를 문제의식으로 가지게 되었고 ‘여성도 민중’이라는 역사적 발견을 외쳤으며 ‘가부장제적 유교 문화 비판’과 ‘여성적 글쓰기’의 고민을 할 줄 알게 되었다고. 한국 여성시는 고정희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갈라지는 새로운 경계를 그었다고. 황무지 같았던 한국 여성주의 문학의 개척자이자 여성운동에 마중물을 부어 “푸르른 봇물”을 튼 고정희. 30주기에 그의 첫 시집을 읽는 일은 고정희라는 문학과 여성운동의 뿌리가 지닌 현재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영혼의 빈 두레박”에 샘물을 채우는 일이 될 것이다.

About the author

19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실락원 기행』 『초혼제』 『이 시대의 아벨』 『눈물꽃』 『지리산의 봄』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광주의 눈물비』 『여성해방출사표』 『아름다운 사람 하나』,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1991년 6월 9일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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