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만큼은 좋은 사람인 척하고 싶었어.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몹쓸 놈이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 대성중공업 전략기획본부장 유태주. 치열하게 살아온 삭막한 일상에서 그녀의 존재는 유일한 휴식처였다. 오물을 뒤집어쓴 미친개가 아닌, 그녀에게 어울리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널, 놓지 못하겠어. “마저 벗어. 여기서 그만두긴 틀려먹었으니까.” 그가 바지 벨트를 풀었다.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상체 아래로 드로어즈를 뚫고 나올 듯이 팽창되어 있는 그의 것이 보였다. “여유 부릴 상태가 아니야. 이 지경을 만들어 놨으면 다리를 벌려야지, 해인아.” 가느다란 그녀의 발목이 그의 손아귀에 잡혔다. 침대 아래로 쭉 잡아당긴 그가 당장이라도 쑤셔 박고 싶은 걸 참으며 고개를 수그렸다. 처음이었다. 여자의 거기가 예뻐서 빨고 싶어진 적은. “여기가 특히 예쁘네, 해인인.” “흐으응, 하으읏.” “여기 만질 때 네가 내는 소리는 더 예쁘고. 남자들이 환장할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일 수밖에 없었던 그와 그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