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에게 사랑 받아 가만히 있어도 빛나는 존재, 만인의 연인.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사람, 기우혁을 수식하는 말이었다.
소혜는 그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주 짧은 사랑 후 헤어진다.
미숙했던 이별의 씁쓸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혼자만 간직하고 산 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첫사랑이 등장했다. 상사가 되어서.
***
“난 네 살 냄새가 그립더라.”
“여기 회사예요. 비서라도 들어오면 어쩌려고 이래요.”
그가 갑자기 사악한 웃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작 댄 게 비서 핑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