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년.’
섣부른 선택으로 가장 소중한 이를 제 손으로 팔아넘겼다.
배신의 대가로 주어진 것은 원치 않았던 귀족의 후처 자리와, 모진 학대뿐.
테사는 죽지 못해 살았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오랜만이야, 테사.”
죽은 줄 알았던 헤르트가 돌아왔다.
어엿한 사내가 되어.
*
“남편이 그리워?”
헤르트는 테사와 그녀가 방금 전까지 보고 있던 늙은 영주의 초상화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그 새낀 내가 죽였는데 어쩌지.”
시리도록 차가운 음성에 테사는 숨을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