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네가 거부할 수 없는 최고의 조건을 내걸 작정이야. 이 집을 시작으로 차, 한도 무제한의 카드.” “늘 잠자리 상대를 이런 식으로 만족시켰나요?” “만족은 굳이 이런 조건들 없이도 가능해. 침대 위에서의 엑스터시를 묻는 거라면.” 태성의 담담한 대답에 혜준은 할 말을 잃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처음이야. 내가 경제적인 희생을 치르면서 잠자리 상대를 구한 적은.” “으쓱해져요.” “그래도 돼. 내 셔츠를 입은 널 떠올리며 자위하는 짓, 그만하고 싶으니까.” 태성의 적나라한 말에 혜준이 시선을 비켰다. “후회하실 거예요.” “……뭘?” “오늘 제안에 대해서.” “어째서?” “내가 승낙할 거니까요.” 대답하는 혜준의 음성이 서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