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안의 그리움 1/2

· 신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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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를 대할수록, 그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픔은 점점 쌓여갔다.
때로는 제후의 다감한 행동에 그 사람의 진짜 연인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렇지 못한 현실이 더욱 가슴에 파고들었다.
너무도 다정한 그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긴장한 채
외줄을 타는 불안한 심정으로 매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안다면
제후도 자신에게 그런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주식 때문에 함께하자 고집하는
제후의 마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 너무 힘들어요. 알아요? 당신이 나를 다정하게 대할수록 더욱 아프다는 거.
당신과의 시간이 쌓일수록 내게 남는 것은 바보 같은 미련뿐이란 거.
당신은 주식을 갖기 위해 날 보고 미소를 짓지만……
난 당신 때문에 웃는다는 거. 바보 같은 나 때문에.

▶ 책 속에서

“알고 있나? 당신 어머니가 사고 당하기 직전에 만난 사람이 바로 우리 아버지라는 걸 말이야. 두 분이 무슨 사이였을 것 같아?”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제후를 마주 보며 가희는 그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거예요?”
“우선 첫 번째는 당신 어머님과 우리 아버지의 이상한 만남, 사회에서는 그런 걸 가지고 ""불륜""이라고 표현하지.”
“말조심해요!”
생각보다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말았다. 가희가 날카롭게 그를 노려보자 제후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조롱하듯 느리게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정말로 상상하기도 싫지만 선우가희, 당신과 내가 혹시라도 배다른 남매일지도 모른다는 거.”
제후는 말을 마치고는 가희를 빤히 쳐다봤다. 제후의 말에 놀란 모양인지 가희는 급히 숨을 삼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경악하는 가희의 표정을 보는 제후 역시 불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꽤 놀란 모양인지 입가에 눈가에 파르르 경련이 이는 것이 제후의 눈에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거. 하지만 제일 신빙성 없는 얘기가 이것 아닐까 싶어서 말이야.”
“마, 말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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