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떠나지 못한 지후는 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지후 앞에 12년 만에 동네로 돌아온 주도훈이 나타나고.
어린 시절과는 달리 거리가 느껴지는 그에게 호기심이 생기는데.
“왜 아직도 여기 살아?”
“오빠는 왜 다시 돌아왔어?”
과거를 추억하며 끊임없이 아빠를 기다리는 지후와
어머니와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돌아온 도훈.
“아무나 함부로 들이지 마.”
“우리 집 한두 번 와 봤어? 어릴 때는 담 너머로 매일 드나들었잖아.”
“내가 이제는 좀 컸거든.”
“응?”
“너를 언제든 잡아먹을 수 있는 남자가 됐다고.”
긴 시간 동안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두 사람은
조금씩 거리를 좁혀 가기 시작하는데.
한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