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 반항조차 할 수가 없을 만큼 노련한 키스에 이성이 점점 무너졌다. 대체 얼마 만에 느껴보는 감각일까. 그 황홀함에 은채는 저도 모르게 석우의 목을 두 팔로 휘감았다. 젖은 입술을 탐닉하는 에로틱한 소음이 점점 커지고 급기야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불꽃이 타닥거리는 장작불 소리와 수증기를 뿜어대던 가마솥. 그 뜨거움이 전염처럼 그들에게도 퍼져들었다. “하아, 하아.” -------------------------------------------------------------------------------- 나이 서른. 연애경험 거의 없음의 고은채 대낮에 벌거벗은 남정네를 만나다! 헌데 이 남자가 윤석우라고? 엄마가 매번 시집을 보냈어야 한다고 타령을 하던 대추나무집 윤석우. 오 마이 갓! 나 대체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팔아먹은 거야? 남자 하나 떨어트려 달란 기도에 진짜 남자가 떨어졌다. 더불어 은채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이젠 어쩌지? 벌건 대낮에 좀도둑이 들어왔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저 목청 좀 보라지! 어라?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설마 노랑 병아리 가방을 메고 졸래졸래 따라다니던 그 고은채? 첫 만남부터 스펙터클한 일들을 만들어주는 널 어쩌면 좋을까. 감히 나더러 번데기라고 불렀겠다.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번데기의 제대로 된 구르기 실력을 보여주지. 물론 굴러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건 알지? 24년 만에 기억도 안 나는 첫사랑과 조우한 두 사람의 눈치 없는 러브스토리. 발정 난 늑대에게서 노랑 병아리는 무사할 수 있을까? 그레이스김의 로맨스 장편 소설 『헬로,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