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름이 아니고 어쩌지? 오늘 못 들어갈 것 같아.
평상시와 다름없는 통화였으나 무언가 이상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가.
“어디서 잤어요?”
“왜? 내가 딴짓이라도 하고 온 것 같아?”
이혼은 쉬웠다.
그와의 시간도, 추억도 모두 종이 쪼가리 하나로 끝.
그렇게 혼자 견뎌 내야 할 아픔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아픈 것보다는 함께 아픈 게 좋습니다.”
“저는 아니에요.”
“저는 그렇습니다.”
남편의 오래된 친구.
가장 어려운 상대였으나, 가장 신뢰하던 그 사람.
“혼자 견디지 말았으면 할 따름입니다.”
손성을, 그가 현묘진에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