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다. 질투마저 빛을 바래 체념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던 세희. 그런 그녀의 앞에 뜻밖의 남자가 나타난다. “나 안 잊고 있었네요. 잊었을 줄 알았는데.” 세희에게 가수를 제안했던 남자는 천재 프로듀서라 불리는 라민. 제안은 단번에 거절했지만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주위를 맴도는 그 남자를 볼 때마다 심장이 떨어질 듯이 두근거린다는 것. “세희 씨. 내가 아직도 무서워요?” “네?” “나는 당신에게 무서운 사람이 되기 싫은데, 왜 무서운 거예요?” 미련에 가까웠던 마음이 당신 앞에 있을 땐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고, 그에게 자꾸 생소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할 수 없었다. “기억해요. 우리는 ‘아직’ 아는 사이라는 거.” 그녀는 점점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