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빨간 장미를: “저랑 술 한잔하시겠습니까?”

· 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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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좀 준비해 줘.”
금요일 밤마다 여자들에게 꽃다발을 안겨 주는 경훈은 바람둥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짝사랑하면서도 그의 여자들을 위해
빨간 장미를 사다 나르는 다영은 바보 천치고.

자유로운 연애관을 가진 상사 경훈의 지시로
그녀가 금요일마다 빨간 장미를 사다 바친 지도 어언 3년째.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못해 먹겠다!

“저랑 술 한잔하시겠습니까?”
“길다영 씨, 설마 지금 나랑 술 마시자고 한 거야?”

자신이 무슨 까마귀도 아니고, 경훈과 불특정 다수의 여자들을
이어 주는 오작교 노릇 따위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경훈의 품에 안길 얼굴도 모르는 여자들을 미워하며
애먼 밤을 설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영은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녀 역시 받고 싶었다.
금요일엔 빨간 장미를.


* ‘밤, 밤의 여신, 성적 관계’를 의미하는 는 신영미디어의 19금 로맨스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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