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서방 전하 1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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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나리. 소녀는 이패 기생이자 예기입니다. 지음으로 나와 앉은 것일 뿐이기에 감히 주우(酒友)는 해 드릴 수 없겠습니다.” “하! 어디서 천한 기생 년이…….” “사과하게. 사내가 되어 함부로 말한 것과 예에 벗어나는 행동을 한 것을.” 순간 들린 사내의 비명보다 더 놀라운 것은 집요한 사내를 제압한 처음 보는 낯선 사내였다. “다시…… 봅시다.” “…….” 그녀는 사내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뒷마루로 걸음을 서둘렀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뿐인 사내의 말에 대답할 필요도 없었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그 어떤 사람과도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어둠 속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섰던 사내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그녀가 멀어지고 난 후에야 돌아서 걸으며 그리움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진짜 이름을 나지막하게 뱉었다. 조금 전, 잠시 그녀를 떨게 했던 붉은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강건해 보이니 다행이오. 윤영 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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