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났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여자를. 190cm에 육박하는 장신에 배구 선수 저리 가라 할 만큼 근육으로 다져진 늘씬한 체격. 거기다 마력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섹시한 얼굴에 비상한 머리. 명동의 큰손이라고 불리는 부친을 둔 덕에 빵빵한 재력까지 탑재한 그는 10대 시절부터 여자들이 줄줄 따랐다. 연애도 한때. 4년간 그 짓을 하고 나니, 질리고 물려서 여자라면 꼴도 보기 싫어졌다. 그래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여자들을 딱 끊었는데. 어라? 이 여자는 뭔가가 다르다. 자신을 보고도 피하기만 할 뿐,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천하의 이근우가 먼저 관심을 드러내며 호의까지 보였는데도 말이다. 처음으로 그의 가슴을 떨리게 만든 여자. 안 되겠다. 가져야겠다, 이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