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기존 〈늑대, 토끼를 유혹하라〉에 외전이 새로 추가된 버전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누나 예쁘대요.” “난 원래 예뻤어.” “예쁜 사람 신부로 얻어서 다행이네요.” 얘가 이런 표정을 지을 줄도 알았나?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옆집 동생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 여자, 한새벽. 하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순진했던 소년이 아니다……! 숨겨 온 본심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 남자, 김한결. “오늘 밤은 재울 생각 없으니까.” 어쩐지 어마어마한 덫에 걸린 것 같았다. 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꽤 지독한 덫에 말이다. *** “그렇게 미안하면. 와서, 달래줘요.” 새벽은 한결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달래는 거야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니. 문을 닫았던 새벽이 잰걸음으로 그에게 향했다. 침대에 슬쩍 걸터앉아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아주 어릴 적, 그가 토라질 때마다 달래주던 방법이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그 순간, 한결이 그녀를 슬쩍 밀쳐냈다. “이게 달래주는 거예요?” “옛날엔 이렇게 해줬잖아.” 새벽의 대답에 한결이 코웃음을 쳤다. “그땐 어렸고.” “그럼 어떻게 해줘?”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