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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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 언어의 영(靈)이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 등이 김애란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펼쳐진다. 작가생활 15년, 끊임없이 자신을 경신하며 단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 없는 김애란이 선보이는 일곱 편의 마스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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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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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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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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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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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46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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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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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Literary Collections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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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등단한 뒤 2003년 현대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는 등 최근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집에는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는 어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나’가,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상상을 의뭉스러운 서사와 경쾌한 문장으로 빚은 작품이다.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소식 한번 전해오지 않았고, 나는 그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저 떠났을 뿐이므로, 상상 속에서 늘 떠나던 날의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다. 어느날 영어로 씌어진 부고(訃告)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의 자식.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이혼했고, 전처의 정원에서 잔디깎이 신세로 지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씩씩하던 어머니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다. 나는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동안의 상상을 되돌아본다.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게 될까봐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날 밤 나는 다시 달리는 아버지를 상상한다. 근원적 결핍 또는 실존적 상처이기 쉬운 아버지 부재의 아픔과 페이소스를 아련히 전달하면서, 정신적 상처의 기원과 상처받은 자신을 긍정하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여대생의 눈에 비친 편의점의 모습을 통해,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을 예리한 시선과 단순명쾌한 문장에 담은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 세 곳을 번갈아가며 들러 생필품을 산다. 그러면서 나는 세 곳의 편의점에서 각각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다. 편의점에서 나는 익명의 편안함 속에 숨고 싶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자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구입하는 상품의 목록은 일반화된 대도시의 소비패턴을 벗어나지 않지만, 나를 드러내는 소비의 코드들이기도 한 것이다. 소비주체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나와 구입 물품 목록으로 환원되는 나, 타인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싶은 나와 타인의 무언의 폭력으로부터 숨고 싶은 나의 괴리가 소소한 에피쏘드에서 날카롭게 드러난다.

「스카이 콩콩」은 허름한 전파상을 하는 아버지, 어설픈 과학자 지망생 형과 함께 지방 소도시의 옥탑집에서 살아가는 소년 ‘나’의 성장기의 한도막이다. 변두리 동네의 별볼일없는 일상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무심히 스카이 콩콩을 타며 커간다. 철없는 장난, 아버지가 내린 벌에 대한 복수의 다짐, 형의 뜬금없는 탐구열에 대한 의심, 초라한 아버지에 대한 연민, 대학생 사촌형에게서 느끼는 뭔지 모를 애수 등 나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겪어가는 내게 세상은 더 이상 설렘과 흥분,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곳이 아니다. 스카이 콩콩은 짜릿한 비상의 발사대가 아니라 단순한 장난감이 되어버린다. 1980년대생의 유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 자연스럽고 풋풋한 유머와 함께 주변적 삶의 그늘과 가난 속의 성장통을 애틋하게 전해준다.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매일밤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바로 그 노력과 강박관념 때문에 더욱 잠들지 못한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탓에 실수가 잦고, 또 그런 자신의 모습에 불만인 그녀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자책과 상처를 떨치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념의 연쇄에 빠져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느날 그녀의 단칸방에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가 불쑥 찾아온다. 두문불출, 새벽까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볼 뿐인 아버지 때문에 그녀의 불면증은 악화된다. 끙끙대던 그녀가 결국 유선 텔레비전의 선을 끊자 아버지는 몰래 집을 나간다. 그녀는 그날 밤 아버지와 행복했던 한때를 꿈꾸다 깨어난다. 섬약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 겪는 소통불능과 단절감을 불면증에 빗대어, 엉뚱한 발상과 밀도 높은 심리묘사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일인칭 화자의 집요한 내면 응시를 통해 오해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원한 화자」, 잃어버린 아버지 찾기와 네스호의 괴수 미스테리를 겹쳐놓는 「사랑의 인사」, 가난한 백수 청년이 글쓰기라는 행위로 삶의 진실에 도달하는 소설 분투기 「종이 물고기」 등 불행과 상처를 핑계대지 않는 철저한 자존(自尊)의 상상력과 유쾌한 자기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들이 새로운 한국문학의 도약을 알린다.

Changbi Publishers

2018년 최고의 기대작, 김금희 첫 장편소설

당신의 마음은 오늘, 안녕한가요?

 

2014년 출간한 첫번째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2016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이듬해 「체스의 모든 것」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빛나는 기대주로 급부상한 소설가 김금희의 첫번째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이 출간되었다. 2017년 봄부터 겨울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하며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기대를 한껏 받은 『경애의 마음』은, 성석제 장편소설 『투명인간』, 김애란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등 『창작과비평』 장편소설 연재작 흥행 계보를 잇는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출간 전 실시한 300명 사전서평단 이벤트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고등학교 시절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경애와 같은 사고 현장에서 단 한명의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수가 서로의 연결고리를 모른 채 ‘반도미싱’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며 시작되는 이 소설에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켜켜이 담겨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는 『경애의 마음』은 한가지 독법으로 해석할 수 없을 만큼 다층적으로 읽히는 수작이다. 이 미덥고도 소중한 소설을 곁에 둔다면 지난 세월 우리가 견뎌온 아픈 시간이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유머로 위로되고, 앞으로의 삶을 좀더 단단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맞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는 견뎌왔다

 

연인과 이별하고 씻는 일조차 할 수 없는 깊은 무기력에 빠진 경애가 그 잔인했던 여름 내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연애를 상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심상한 솔루션을 답신으로 보내주곤 했던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의 운영자 ‘언니’를 경애는 몇년 뒤 회사에서 만나게 된다. 반도미싱 영업부의 팀원 없는 팀장대리로, 낙하산이라는 오욕을 견디는 상수는 퇴근 뒤 밤에는 ‘언니’라는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 회사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만나게 된 경애와 상수 사이에는 사실 그들도 모르는 연결고리가 또 하나 숨겨져 있었다.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두 사람. 경애는 동시에 그 사고의 생존자이기도 했다. 그 연결고리를 알지 못한 채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점점 더 특별한 애틋함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일견 두 사람의 연애서사로 읽히기도 하는 『경애의 마음』은 한가지 독법으로 읽기에는 소재가 다양하고 의미가 풍부해 자칫하면 이 작품에 산재한 많은 키워드를 놓칠 수 있다. 경애가 반도미싱의 부당함에 맞서 벌이는 파업과 그 파업에 가담했던 다른 동료들, 특히 ‘조선생’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노동의 윤리와 그에 실린 목소리는 묵직한 감동을 준다.

“일은요, 일자리는 참 중요합니다. 박경애 씨, 일본에서는 서툰 어부는 폭풍우를 두려워하지만 능숙한 어부는 안개를 두려워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안개가 안 끼도록 잘 살면 됩니다. 지금 당장 이렇게 나쁜 일이 생기는 거 안 무서워하고 삽시다. 나도 그럴 거요.”(30면)

그리고 경애와 상수, 두 인물의 내면을 관통하는 하나의 사건이 있다. 1999년 10월 실제 있었던 동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은 학생들에게 “돈 내고 가라”는 사장이 문을 잠가버려 56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가슴 아픈 사건으로 기억된다.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경애와 상수에게 이 화재사건은 단순히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슬픔이다. 수십명이 사망한 화재사건임에도 사람들은 고등학생들이 술을 마시다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죽음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경애와 상수는 이 사고로 잃은 소중한 친구를 애도하며 재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삶을 견디며 나름의 애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은 모두 단단하지만 “아플 때 아파야 하는 사람”(102면)들이다. 경애의 엄마, 경애의 친구인 일영과 미유, ‘반도미싱’의 팀장 김유정까지, 그들은 연대하고 도우며 함께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다. 상수가 운영하는 연애상담 페이지 ‘언니는 죄가 없다’ 또한 연장선에 있다. 사랑을 잃고 일상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상수는 ‘언니’의 이름으로 “얼른 자요” “밥을 챙겨 먹읍시다” 같은 살뜰한 말로 마음을 전한다.

어릴 적 겪은 사고, 부모의 이른 죽음, 회사에서 당하는 냉대, 연인과의 이별 등으로 어딘가 한구석이 부스러진 채 살아가던 경애와 상수는 서로를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경애(敬愛)’의 마음을 배워나가며 스스로 단단해져간다. 한 사람을 ‘경애’하는 마음이란 곧 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란 사실을 함께 깨우치면서 말이다.

 

상수는 (…) 경애가 그랬을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듯 마음이 오므라들었다. 기가 죽고 축소되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란 그렇게 함께 떨어져내리는 것이었다.(208면)

고통을 공유하는 일은 이토록 조용하고 느리게 퍼져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밤이 깊어지듯이 그리고 동일하게 아침이 밝아오듯이.(318~19면)

 

당신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단 한권의 책

무형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작가 김금희의 문장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다. 슬픔, 설렘, 외로움, 그리움 등 섬세한 마음의 결이 살아 있는 문장들은 갈피를 접고 오래 숨을 고르게 만든다. 곁에 두고 천천히 아껴 읽고 싶은 문장으로 가득한 『경애의 마음』에는 우리의 마음을 고스란히 풀어놓은 것 같은 다정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울고 웃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는 많은 독자 서평에서 알 수 있듯 섬세한 표현과 매력적인 캐릭터, 장편소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야기로 올여름을 채워줄 단 한권의 소설을 기다려왔을 독자들 곁에 『경애의 마음』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2030 독자들의 극찬을 받은 소설!

사전서평단 300인의 뜨거운 반응★★★★★

 

가장 잊지 못할 최고의 장편소설이었다. 최혜련

 

이 책은, 내겐 처음부터 끝까지 ‘위안과 위로’였다. 임경애

 

무엇보다도 격려를 받은 느낌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던 때에 이 소설로 부축을 받았다. 좋은 소설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만하게 좋은 소설이다. 당신의 마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김영성

 

이 소설을 왜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첫째, 당연히 재밌어서라고 말하겠다. 자꾸만 나를 멈추게 하는 문장들이 있었고 속으로 울음을 삼키고 봐야 하는 문장들이 있었다. 신예은

 

시종일관 재밌다. 읽는 동안 아프고, 웃기고, 그러면서 많이 따뜻했다. 지수

 

욕조 속에서, 도서관에서, 까페에서 『경애의 마음』을 읽어가며 여러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슬퍼서가 아니었다. 좋아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아주 오랫동안 이런 한국소설을 기다려왔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오랜 기다림에 대해 다정하고 따듯한 답장을 받은 느낌이었다. 권은경

 

읽어나가면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작가가 또 한명 생겼다. 김수현

 

수많은 문장들이 내 마음을 흔든다. 소설 속에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다. 황초롱

 

이 책의 연재를 지켜본 지인은, 개인적으로 이 책이 2018년 최고의 한국 장편소설이 될 거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나도 책장을 덮으며 그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정하영

 

마음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분명 『경애의 마음』을 통해 선선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윤주

 

누군가의 삶을 이토록 지긋이 바라보고 곡진하게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이 시점의 내게 이토록 큰 위로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끝이 다가오지 않기를 바랐던 이 작품과 작가에게 벅차오르는 ‘경애’의 마음을 바친다. 이은지

 

김금희의 문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루만지고 끝내 손을 잡아주는 듯한 힘이 있다. 거기에서 나는 위로를 얻는다. 잊지 말자고, 지지 말자고. 사람인 이상, ‘경애’하는 마음만은 버리지 말자고. 조시현

 

이 소설은 내게 ‘위로’였다.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화끈거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담담히 위로하는 다른 인물들로 인해 나 역시도 위로받고 치유받는 기분이었다.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다 그렇게 나아간다, 견뎌간다, 하고. 이영아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이 소설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변했다. 어떤 마음이 어떤 이유로 생기든 그 마음들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인수

 

소설을 다 읽고 나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마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몰랐던 나의 마음도. 차유오

 

상실과 버림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따뜻하고 공손한 안녕의 말이 『경애의 마음』에 담겨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의 지치고 헐거운 마음에 이제부터 살아내야지라는 근거 없는 희망이 불쑥 솟아오른다. 박금미

 

오늘 나는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혼자 강변북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럼 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혼자 걸어갈 수 있고, 그래서 살아갈 수 있다. 켜켜이 쌓인 마음과 마음, 그 사이에서. 그리고 이 책을 만난 당신들 모두 그렇길 바란다. 박솔

 

소설이 전해주는 공감의 언어와 그 따스한 위로는 경애가 그가 남긴 언어를 소중히 다루듯, 나에게도 아주 오래도록 남아 인생의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문금란

 

사랑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경애의 마음을 서술한 김금희 작가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끄덕임으로 부족한 순간에는 눈물까지 흘리고야 말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강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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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공란은 곤란하다 / E / 너와 나의 안녕 / 없는 마음 / 살인은 연애처럼 연애는 살인처럼 / 차디찬 여름 / 당신은 여동생이 있나요? / 다친 줄도 모르고 웃는 / 빗방울이 내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어 / 언니는 죄가 없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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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단정하고 섬세한 문장과 예리한 시선으로 개성있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김금희는 오늘 한국소설의 젊은 성좌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별들 중 하나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좋은 장편소설이란 언제나 희귀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케 하는 새로운 장편이다.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이 바로 그런 작품이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과 혐오, 재난과 폭력을 뚫고 ‘촛불민주주의’를 이룬 새 시대 주체들의 이야기다. 이 장편의 특별함은 그것이 빼어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는 것과 떼놓을 수 없다. 사실, 그 새로움은 연애의 방식을 소설 내부로 끌어들여 마음 중심으로 서사를 꾸린 데 있다.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 연애인데, 마음은 경계가 없어 개인들의 속내와 세상살이를 가로지르며, 과거·현재·미래의 맺힌 순간들을 무시로 소환한다. 이 소설이 어떤 노선도 목적지도 없이 자유롭게 유영하다 어느새 실한 장편의 스케일을 획득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덕분에 독자는 각자도생하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힘든 일상뿐 아니라 경애의 트라우마라든지 상수의 이중생활을 비롯한 심상찮은 사건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상처 입은 그들이 서서히 자기 삶의 주체로 나서는 과정도 지켜보게 된다. 함께 새 시대를 연 촛불시민들께 ‘경애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를 권하고 싶다.

한기욱 문학평론가

 

김금희의 소설을 읽는 내내 외로움이나 그리움 같은 말로 뭉뚱그렸던 감정이 어느새 귓가로, 살갗으로, 심장의 압박으로 전해졌다. 작가가 써내려가는 문장들을 따라 나 역시 지독하게 외로웠고, 누군가 그리웠으며, 그들과 함께 그 시간을 견뎌냈다. 이윤정 드라마PD

폐허 같은 시간들을 몇번씩이나 돌아보는 마음, 돌아볼 때마다 한결같이 손을 흔들어 내보이는 기억, 그 시간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앞으로는 더 괴로울 것이라는 예감 끝에 다시 뭉근한 마음이 매달리는. 김금희는 오래 울고 있던 숱한 마음들을 불러내놓고는 이내 가만가만한 문장으로 그 면면을 어루만진다. 『경애의 마음』은 지금 우리의 마음으로 광장처럼 드넓다.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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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작품들이 한국소설의 독창성과 풍요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2007-2013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출간 한국문학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삼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도서출판 은행나무는 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출간 제휴를 맺어 올해 여름 제8회 수상작품이 선정되는 대로 수상작품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7년간 수상작들을 모은 2007-2013 역대 수상작 작품집을 특별판으로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제는 제법 널리 알려진 사실 하나가 있다. 소설가들 사이에서 이 상을 받았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라는 것. 어느 상인들 받으면 기쁘고 반갑지 않겠냐마는, 이 상은 주는 쪽이나 그 상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그 어떤 쑥스러움이 없다. 문학상 앞에 접두어처럼 붙은 이 선배작가의 이름이 한몫해서일까. 해학과 유머와 토속적인 언어로 그 시대의 삶을 여유롭게 그려낸 소설가 김유정.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한 김유정문학상은 한국문단의 재능 있는 작가들의 창작 욕구 유발은 물론이거니와 한국문학의 지평 넓히기에 보탬이 되고 있는 바로 ‘그’ 상이다. 그동안 수상작품집을 발간치 못한 아쉬움 속에서 1회부터 7회까지의 수상작만을 엮은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발간은 이 상의 권위 확인은 물론 한국문단에 큰 자양분이 되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2002년, 약관의 나이로 등단한 이래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2천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의 첫번째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다룬다. 담백하고 신선한 문장들로 담아낸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동시에 어느 순간 울컥, 눈물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가”(신형철 『몰락의 에티카』)라는 반문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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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움이라든가 시치미를 떼는 말짱함으로 보더라도 그녀는 운명적인 이야기꾼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그야말로 첫 장편인데도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 속으로 말려들어가게 만드는 은근한 매력을 갖고 있다. 자아란 미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데, 사람이 원래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이고 어차피 남들의 영향에 의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작가의 산문은 도처에 생에 대한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두 겹의 모양을 배치해두었고, 이러한 ‘공중전’이 김애란 소설의 의젓함이자 품위이기도 할 것이다. - 황석영 소설가

인생이 알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 든 어린 영혼이 건네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책장이 바삐 넘어간다. 남은 부분이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읽는 일을 멈출 수 없다. 비극에서 낙천의 보석을 골라내는 타고난 재능, 희극에서 통찰에 이르는 길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정묘한 내비게이터의 면모를 본다. 놀라 다시 본다. - 성석제 소설가

Changbi Publishers

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등단한 뒤 2003년 현대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는 등 최근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집에는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는 어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나’가,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상상을 의뭉스러운 서사와 경쾌한 문장으로 빚은 작품이다.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소식 한번 전해오지 않았고, 나는 그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저 떠났을 뿐이므로, 상상 속에서 늘 떠나던 날의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다. 어느날 영어로 씌어진 부고(訃告)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의 자식.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이혼했고, 전처의 정원에서 잔디깎이 신세로 지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씩씩하던 어머니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다. 나는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동안의 상상을 되돌아본다.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게 될까봐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날 밤 나는 다시 달리는 아버지를 상상한다. 근원적 결핍 또는 실존적 상처이기 쉬운 아버지 부재의 아픔과 페이소스를 아련히 전달하면서, 정신적 상처의 기원과 상처받은 자신을 긍정하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여대생의 눈에 비친 편의점의 모습을 통해,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을 예리한 시선과 단순명쾌한 문장에 담은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 세 곳을 번갈아가며 들러 생필품을 산다. 그러면서 나는 세 곳의 편의점에서 각각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다. 편의점에서 나는 익명의 편안함 속에 숨고 싶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자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구입하는 상품의 목록은 일반화된 대도시의 소비패턴을 벗어나지 않지만, 나를 드러내는 소비의 코드들이기도 한 것이다. 소비주체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나와 구입 물품 목록으로 환원되는 나, 타인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싶은 나와 타인의 무언의 폭력으로부터 숨고 싶은 나의 괴리가 소소한 에피쏘드에서 날카롭게 드러난다.

「스카이 콩콩」은 허름한 전파상을 하는 아버지, 어설픈 과학자 지망생 형과 함께 지방 소도시의 옥탑집에서 살아가는 소년 ‘나’의 성장기의 한도막이다. 변두리 동네의 별볼일없는 일상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무심히 스카이 콩콩을 타며 커간다. 철없는 장난, 아버지가 내린 벌에 대한 복수의 다짐, 형의 뜬금없는 탐구열에 대한 의심, 초라한 아버지에 대한 연민, 대학생 사촌형에게서 느끼는 뭔지 모를 애수 등 나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겪어가는 내게 세상은 더 이상 설렘과 흥분,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곳이 아니다. 스카이 콩콩은 짜릿한 비상의 발사대가 아니라 단순한 장난감이 되어버린다. 1980년대생의 유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 자연스럽고 풋풋한 유머와 함께 주변적 삶의 그늘과 가난 속의 성장통을 애틋하게 전해준다.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매일밤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바로 그 노력과 강박관념 때문에 더욱 잠들지 못한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탓에 실수가 잦고, 또 그런 자신의 모습에 불만인 그녀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자책과 상처를 떨치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념의 연쇄에 빠져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느날 그녀의 단칸방에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가 불쑥 찾아온다. 두문불출, 새벽까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볼 뿐인 아버지 때문에 그녀의 불면증은 악화된다. 끙끙대던 그녀가 결국 유선 텔레비전의 선을 끊자 아버지는 몰래 집을 나간다. 그녀는 그날 밤 아버지와 행복했던 한때를 꿈꾸다 깨어난다. 섬약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 겪는 소통불능과 단절감을 불면증에 빗대어, 엉뚱한 발상과 밀도 높은 심리묘사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일인칭 화자의 집요한 내면 응시를 통해 오해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원한 화자」, 잃어버린 아버지 찾기와 네스호의 괴수 미스테리를 겹쳐놓는 「사랑의 인사」, 가난한 백수 청년이 글쓰기라는 행위로 삶의 진실에 도달하는 소설 분투기 「종이 물고기」 등 불행과 상처를 핑계대지 않는 철저한 자존(自尊)의 상상력과 유쾌한 자기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들이 새로운 한국문학의 도약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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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된 세계문학을 한국 작가의 글과 함께 즐기다!‘나의 읽기’를 더욱 풍요롭게 할 작가 134인의 읽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그 가치를 항구적으로 인정받아온 위대한 고전에 더해 현시대의 중요한 정치·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작품들을 선별해 21세기형 정전을 제시하고 있다. 『햄릿』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랑켄슈타인』 『안나 카레니나』 『소송』 『노인과 바다』처럼 불멸의 고전으로 공인된 작품들 곁에 『제5도살장』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한밤의 아이들』 『빌러비드』 『미국의 목가』 『염소의 축제』 『디어 라이프』 등 현대 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을 함께 놓으며,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시야를 새롭게 하는 작품들을 정선해 꾸려나감으로써 시공간을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대표 작가들이 문학적 취향에 따라 혹은 자신의 작품세계와 공명하는 세계문학 작품을 직접 골라 읽고 쓴 감상을 독자와 함께 나누는 ‘한국 작가가 읽어주는 세계문학’을 기획,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https://cafe.naver.com/mhdn)를 통해 2년여간 연재하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2013)을 출간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증보판은 『안나 카레니나』부터 『은둔자』(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10)까지 총 아흔일곱 작품에 대한 서평을 담았던 기존 판본에 『불타버린 지도』(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11)부터 『제5도살장』(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50)까지 서른네 작품에 대한 서평을 더한 것이다.
이 책에 함께한 작가들은 모두 134명. 황석영·황정은·편혜영·최은영·정지돈·정세랑·임현·이기호·손보미·성석제·김영하·김연수·김애란·김금희 등 세대를 아우르는 소설가를 비롯해 시인 허수경‧정끝별‧이병률‧이규리‧유희경‧박연준, 문학평론가 황종연‧신형철·서영채‧김형중‧권희철, 사회학자 정수복‧김홍중,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서평가 이현우, 라디오 PD 정혜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 등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했다.
여러 분야의 많은 필자들이 참여한 만큼 비평, 에세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쓴 짧은 소설, 등장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작품 구절을 따서 지은 시詩 등 글의 형식 또한 필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며, 각 필자가 어떤 작품을 골랐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소설가 백영옥은 고전 중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를, 가만가만 내면을 응시하는 소설가 이혜경은 소설가 김영하의 번역으로 만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거침없고 솔직한 시어로 자기만의 시세계를 구축한 시인 김민정은 영문학의 마녀로 불리는 앤절라 카터의 소설집 『피로 물든 방』을, 불행과 고통 속에 있는 인간에게 깊이 공감하는 소설가 김애란은 강제노동 수용소에서의 참상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킨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골랐다. 이번 증보판에는 사소한 풍경에서 삶의 비의를 포착해내는 시인 이규리가 읽은 페소아의 고백적 단상 『불안의 책』,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간직한 소설가 최은영이 읽은 앨리스 먼로의 마지막 걸작 『디어 라이프』, 연민과 사랑을 담아 인간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보이는 소설가 김금희가 읽은 W. G. 제발트의 여행 문학이자 자전 문학 『현기증. 감정들』, 기발한 SF적 상상력을 이용해 현실을 그려내는 소설가 윤이형이 읽은 아룬다티 로이의 유일한 소설 『작은 것들의 신』, 삶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 묘파해내는 소설가 김인숙이 읽은 톨스토이 필생의 역작 『전쟁과 평화』, 절제된 문장으로 박력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소설가 임현이 읽은 커트 보니것의 독특하고 특별한 반전反戰소설 『제5도살장』 등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모든 글의 끝에는 해당 작품과 원작자 소개를 덧붙여 독자의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에는 ‘나의 읽기’를 풍요롭게 할 ‘작가의 읽기’가 담겨 있다. 다채로운 형식으로 쓰인 작가들의 감상은 독자들을 시간이 흘러도 유효한 질문들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세계문학사의 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별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며,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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