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아랑은 왜』. 16세기 명종 시절부터 전해내려오는 을, 우리가 살아숨쉬는 21세기로 불러들인 장편소설이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아랑이 원한을 풀기까지를 담아낸 을, 소설가 박을 등장시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역사적 추리력과 허구적 상상력을 속도감 있게 얽어낸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이야기 밖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흥미, 현실과 환상을 동시에 읽어내도록 만들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아랑은 왜』에서 소설가 박은 을 통해 을 분석해나간다. 하지만 은 저자가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이처럼 저자는 역사와 허구를 적절히 혼합해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울러 독자를 향해 직접 말을 거는 등 이야기 속에 직접적으로 끼어들도록 부추기고 있다. 이야기의 기능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2001년 문학과지성에서 출간한 를 재출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