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언어를 가진 감독 김지운의 첫번째 산문집 『김지운의 숏컷』 개정판.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의 코미디를 시작으로 호러, SF, 웨스턴, 〈달콤한 인생〉같은 누아르와 ‘장쾌한 만주 웨스턴의 부활’을 알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변주를 이루어내고 있는 그지만 어떠한 장르를 틀로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의 영화는 ‘김지운’이라는 이름,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묶일 수 있다. 기존의 판형을 바꾸고, 「좋은 배우들은 좋은 의미로 다 못된 사람들이다」라는 〈놈놈놈〉의 제작기를 추가 수록하였다. 김지운 감독이 손수 고른 현장 사진들에 〈놈놈놈〉이 미처 들려주지 못한 스크린 뒤편의 이야기들을 생생한 목소리로 엮어냈다. 데뷔부터 각종 매체에 틈틈이 기고해온 김지운 감독은 ‘글 잘 쓰는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 담긴 김지운의 글은 짧고 생생하며 경쾌하다. 김지운 스타일의 입담과 재치로 시종 킬킬거리며 웃게 만들지만,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자신도 모르게 베일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복합적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그의 ‘진짜’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에세이, DVD 일기, 제작기, 배우론, 인터뷰 등의 글은 스크린 안과 밖을 넘나들며 조용한 감독 김지운의 정체를 밝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