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일곱 살 현진은 매사 오빠와 비교되는 말괄량이 사고뭉치 외동딸. 말 그대로 천방지축 철부지 어린 딸이었다. 가족이 모두 참석한 ‘서린 물류’ 창립기념행사장에서 까만 턱시도를 입고 깜찍한 빨간 나비넥타이를 제법 점잖고 맵시 있게 매고 있는, 조금 키가 큰 소년이 현진의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하얀 얼굴에 작고 얕은 보조개를 만들어 가며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 잘은 몰랐지만 현진은 소년이 자신을 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이 뭐니?” “현진, 서현진.” “그렇구나. 어쩌면 우린 또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나 만나면 꼭 기억해 줘야 한다, 지니야.” 그 저녁 내내 현진은 그 소년을 또 만나게 될 것 같아 그 자리를 쉽사리 떠날 수가 없었다. 그 사건은 어린 현진의 가슴을 가득하게 채웠고 이후로도 오래도록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김호정(하얀카라)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나, 그대만을 위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