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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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에게 찍힌 거 아냐? 매번 너만 퇴짜를 놓잖아. 잭슨은 계란을 굽는 정도와 치마 길이의 상관관계 따위의 역겨운 기사를 쓰고도 통과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억지야. 톱스타 제니가 데뷔 이래 처음 하는 인터뷰야. 그걸 따낸 게 쿠퍼 너라고.” 키스 쿠퍼는 얼마 전, 특종을 따자고 여자와 자는 걸 편집장에게 들켰다. 편집장 맷 그레이는 두 달 전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인사였다. 그가 부임한 이래로 판매량이 껑충 뛰어올랐으니 결과로 능력이 증명된 셈이다. 명백한 수치로 의심을 불식시켰음도 불구하고 키스는 여전히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딱 잘라 그가 싫었다. 호텔에서의 일이 있은 후로는 특종을 잡아와도 못 볼 걸 본 표정으로 사람을 매도하는데 어떻게 호감을 가져? 하지만 눈을 마주치면 신경전을 하기 바빴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게 뭐지? 뇌물인가? 부적절한 일은 안 하는 사람 아니었나. 도덕적인 쿠퍼.” 키스는 맷의 무테안경을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얄미웠다. “편집장님이 제 차에 벗어놓고 간 구두입니다.” “내가?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키스는 스니커즈 앞코를 바닥에 굴렸다. 일부러 딴청을 피우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기억 안 납니까? 저를 안 놔주고 오빠, 오빠 불렀는데.” 맷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뻐끔뻐끔했다. “그럼 이만.” “이, 이봐. 잠깐! 잠깐!” “어제 일에 대해서는.” 눈을 크게 뜨고 허우적거리는 맷을 보고 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 마세요. 말할 생각 없습니다. 돈이 안 되잖아요.” 편집장이 취해서 거기를 발딱 세우고 도망쳤다는 얘기를 누가 돈 주고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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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기 (http://blog.naver.com/rjdls456) * 출간작 키스맨 강을 오르는 고래 어젯밤엔 거북이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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