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이면 첩다워야지. 감히 날 가르치려 들어?” ‘제국의 사파이어’라고 불리던 아름다운 영애, 이네스. 누군가의 계략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그녀는 황태자의 정부가 된다. 모두에게 멸시받는 삶이라도 황태자를 사랑했기에 곁을 지켰으나, 그녀에게 돌아온 건 지독한 배신이었다. “언니, 처음으로 돌아가자. 부디 자유롭게…… 살아.” 동생의 희생으로 과거로 회귀하게 된 이네스는 사랑했던 남자에게 복수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황태자의 영원한 숙적, 루퍼트 드러먼드 대공과 손을 잡기로 하는데……. “내 후계자를 낳을 작정이라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끄러운 척만 할 게 아니라.” 단순히 쓸모가 있어 그녀와 결혼해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찬란히 빛나는 적안은 언제나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를 미치게 할 작정입니까?” 이네스는 그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