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력을 거치며 발견한 수학의 특별한 매력
수학에 신선한 감성을 불어넣는 어마어마한 수학 강의
입시와 상관없는 성인들이 수학을 배우려고 예약까지 해놓고 기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의 ‘나가노수학학원’이다. 130년 역사를 지닌 일본 최고의 경제지 《주간 동양경제》에서 ‘전국 3대 수학 학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을 수학의 세계로 이끈 ‘일타강사’ 나가노 히로유키(永野裕之)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도쿄대학에서 물리학도의 길을 걷다가 그만두고, 음악 공부를 하러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난다. 클래식 지휘자, 음악대학 강사, 레스토랑 경영, 와인 소믈리에 등 다양한 이력을 거치면서 그는 수학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실제로 저자가 수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수학과 음악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실제로 세상에는 아인슈타인, 히로나카 헤이스케와 같이 음악을 사랑한 수학자, 물리학자, 의학이나 수학 교수와 지휘자를 겸하며 활약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학과 음악은 공통적으로 아름다운 논리와 탁월한 감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음악만이 아니다. 수학은 복잡한 과학 법칙을 한 줄의 수식으로 설명해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이 가르쳐주는 여러 사고방식은 인생을 사는 데 지침이 된다. 저자는 “수학과 상관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할”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수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별 지도는 물론 방송과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수학의 ‘어마어마한’ 가치와 매력을 전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수학』은 그가 그동안 해온 강의의 ‘알짜’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논리적 사고의 바탕이 되는 수학, 차가운 수식에 감춰진 천재 수학자들의 뜨거운 드라마, 감성에 호소하는 아름다움, 현대사회의 테크놀로지를 지탱하는 편리함, 역사를 바꾼 영향력, 우주를 설명하는 신비한 수식과 흥미로운 계산법 등 다양한 각도에서 수학의 가치와 매력을 보여준다.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페르마, 라이프니츠, 오일러, 가우스, 칸토어 등 수학자들의 고민과 발견을 에피소드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그들이 만든 방정식, 함수, 미적분, 집합, 확률, 통계 등과 같이 수학사에서 일어난 큰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실감 나게 전한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은 “(인류가) 2월의 2와 2마리 꿩의 2가 같은 2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수많은 세월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예에서 본질을 추상화하는 고도의 지적 활동을 (수학을 싫어하는)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 성적에 연연하며 좁은 시야로 수학을 대했던 경험 때문에, 우리 자신의 지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학의 가치와 매력을 능숙하면서도 자상하게 소개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라는 세계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경험을 할 것이다.
도쿄대학 이학부 지구행성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우주과학연구소(현 JAXA)를 중퇴했다. 물리를 통해 미적분의 ‘어마어마함’을 깨달으면서 수학의 매력에 빠졌다. 클래식 지휘자, 레스토랑 경영, 와인 소믈리에 등 다양한 이력을 거치면서 수학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가치를 발견했다. 현재는 나가노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동시에 방송 출연과 글쓰기를 통해 수학의 재미와 의의를 다각적으로 전하고 있다. 나가노수학학원은 입시와 상관없는 성인들이 수학을 배우려고 예약 취소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읽어야 풀리는 수학』, 『다시 미분 적분』,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등을 펴냈다.
경기과학고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대학 이학부와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연구과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특히 정치·사회와 과학의 관계 맺기에 관련되는 정책 및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이공계 X의 글쓰기책』,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