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은 남이 알아듣기 어려운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불평을 자꾸 하는 모양을 말한다. 굳이 불평이라고 하였지만 이 책이 못마땅한 것을 늘어놓는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나는 투덜투덜』은 자신에게 스스로 읊조리는 중얼거림의 이야기이다. 글쓴이는 선명하지 않아 좋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애써 희망과 위로를 전할 필요는 없다고. 그저 자연스럽게 골목을 거닐거나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혹은 어둠 내려앉은 내 방 한켠에서 떠오른 담백한 생각들을 낮은 목소리로 편안히 건넬 뿐이다. 약간은 쓸쓸하지만 따스한 감성을 품은 진승기 작가의 첫 번째 사진 에세이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