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의 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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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의 마들렌』은 각각의 사연을 담은 추억의 한 자락에서 시작된 서른 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것은 저자의 일상생활 속에 무심코 던져진 의문이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었던 시간들이 가져다준 선물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삶의 고민이었던 사랑에 대한 편린이기도 하다. 이 글들은 단순히 저자의 추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삶의 한쪽에 자리 잡은 독자들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Звесткі пра аўтара

박진희

가톨릭대에서 국문학을, 게이오대에서 일본어를, 동경외대 대학원에서 일본문화(지역연구과 일본 전공)를 공부했다. 한 번도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던 나도 딱 두 번 고3 담임선생님의 권유를 떠올린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은 문예창작학과와 국어교육학과를 권하셨는데, 잡지사를 다니면서는 순발력이 뛰어난 문창과 출신이 부러웠고, 한국어를 가르치면서는 가르치는 요령을 아는 사대 출신이 부러웠다. 

물론 그런 생각은 한순간이고, 나는 여전히 국문학을 공부한 것이 자랑스럽다. 잡지사는 내게 너무 숨 가쁜 곳이었고,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재미있지만 국어 선생은 내게 버거웠다. 한국어를 한국어답게 만들고, 일본어 작품을 한국어 작품으로 옮기고,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나는 좋다. 

사람에게는 다 그 사람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믿는 편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술과 연애하며, 영화를 사랑하고, 시를 연모한다.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 나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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