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robnosti o e‑knize
*본 작품에는 남주 외 인물과의 강압적 관계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서늘한 도시의 밤, 재윤은 살인 사건을 목격했다.
“……!”
쓰러진 사람의 몸에서 칼을 뽑아낸 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재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도망가야 해. 지금 당장.'
그러나 여자는 재윤에게 순식간에 달려들어
그의 심장에 칼을 꽃았다.
눈을 떴을 때는, 발 한쪽이 침대에 사슬로 묶인 채였다.
“어느 누가 사람을 이렇게 가둬 놔! 이 미친.”
“칼에 심장을 찔리고도 멀쩡하던데, 너 정말 사람 맞아?”
빌어먹을.
재윤은 눈을 질끈 감았다.
***
“너, 씻겨 줄게.”
“씻겨…….”
재윤은 힘껏 발버둥쳐 보았으나,
파렴치한 여자의 손길이 돌아올 뿐이었다.
“씨, 씨발…… 나한테, 왜…… 흐, 아.”
“세운 건 너야, 성재윤. 난 도와주고 있는 거고.”
여자의 손 아래에서 헐떡이는 제 모습이 낯설었다.
이런 게 정상일 리가 없다.
두려움과 치욕이 몸을 하나하나 갉아 먹었다.
씻을 때마다 이 꼴이 되는 건 아니겠지?
여기서 나가야 해. 나가야만…….
아. 하지만,
'정말……, 정말로 싫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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